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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책리뷰

알피니스트 도서의 추천글, 저자소개, 발췌문

by 휴식and 2024. 1. 30.

알피니스트

알피니스트 도서의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을 소개할텐데 세계적인 산악인 7명의 가장 치열했던 순간을 1부에 담았다. 산을 좋아한다면 그들의 용기와 굳건한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두근거릴 것이다. 이 두근거림을 가슴에 품고 숱한 산을 오른 저자는 직장인과 등반가 사이를 진동하여 오가며 얻은 인사이트를 2부에 풀었다. 산을 몰라도 재밌다.

 알피니스트 도서의 추천글

장재용과 함께 암벽을 오르다 보면 그가 내려다보는 산이 내게 보이는 산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그에게 산은 장엄한 우주인 듯하다. 그는 우주에서 여유롭게 유영하며 여러 각도에서 산을 응시하고 있다. 나도 언젠가 과연 그런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그가 부럽다. 이 책은 그가 응시하던 시선이 그대로 녹아 있다. - 주영 (등반가) 나를 산으로 이끌었던 역사적 인물들이 이 책에서 다시 살아났다. 보내 준 원고를 읽는 중간에 나도 모르게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날 에베레스트를 함께 등반하며 로체페이스 아래에서 깊은 숨을 고르던 재용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재용이를 이끌던 그 선배들도 잘 안다. 그들 모두 산악인의 따뜻한 영혼을 품고 있었는데 당시 나는 그것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때의 표현 길 없던 영혼의 실체는 이 책으로 모두 설명된다. - 허영호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탐험가) 멋진 제목만큼이나 묵직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나조차 존경해 마지않는 산악인과 그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오전 한가한 때 집어 든 원고를 나는 밤늦게까지 놓지 못했다. 오래 전 히말라야 산정에서 저자를 만났을 때를 기억한다. 그의 눈빛 때문이었다. 그 때 장재용은 살아 반짝거리던 눈빛이 돋보였던 청년이었다. 이제 어엿한 산우(山友)가 되어 매력적인 문체와 보물 같은 글로 우리 앞에 서 있다. - 엄홍길 (산악인,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 평지와 달리 고소(高所)에서만 가능한 사유가 있다. 이 책, 특히 2장의 ‘산을 읽다’는 알피니즘을 구성하는 여러 근본 개념에 대해 깊이 천착하고 있는데 이제까지 이런 류의 글을 보지 못했다. “장재용 씨, 이번 책도 잘 읽었어요.” - 김진덕 (루트파인더스 발행인) 어느 한 분야에 관심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연어의 본능처럼 기원과 뿌리를 찾게 된다. 오랜 세월 ‘산밥’을 먹은 장재용도 우리의 이 길에 굵은 선 하나 그은 그들이 궁금했었나. 책에는 아는 이름도, 모르는 이름도 있지만 새로운 관점에서의 접근이라 흥미롭다. 뿌리를 찾고 있음은 변화에 대한 욕구일 터. 수년간 잠잠했던 그는 알피니스트로서 다시 시작하려나 보다.

 저자 장재용 소개

월급쟁이 작가입니다. 살면서 가장 많이 한 일은 등산과 주간업무보고 입니다. 등반이라는 글자 끝에 조심스럽게 가(家)를 붙일 수 있습니다. 늘 어거지로 살지만, 삶을 아름답게 하는 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간댕이 덕분이라고 여깁니다. 직장인 신분으로 어찌하여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Mt. Everest, 8,848m) 정상에 올랐고 내친김에 북미최고봉 데날리(Mt. Denali, 6,194m) 정상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까지 하게 됐는데 그날 홈팀은 패했습니다. 쓸모없는 딴짓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어쭙잖은 책도 쓴 적이 있고 온/오프라인으로 강연도 다녔지만, 작가라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우습고 안쓰러울 때가 많습니다. 산악계의 큰 어른인 고(故) 김영도 선생은 히말라야 14좌를 오른 산악인들은 많지만, 행위에만 머물고 책을 내지 못하는 현실을 탄식하곤 했다. 만약 이 책의 출간을 보았다면 기꺼워하고 저자에게 육필 편지를 썼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온전히 지배하는 일은 쓰는 것이어서 애써 모른 체하며 매일 씁니다. 사람과 산, 월간 산 객원기자이자 변화경영연구소 마음편지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짜오베트남 칼럼, 아세안문화웹진 칼럼 등 월간 잡지와 커뮤니티에 매주 칼럼을 씁니다. 언젠가 자신을 오직 등반가로만 소개하고 싶은 열망이 있습니다. 그 어떤 장면보다 산에 있는 자신을 좋아합니다. 오르는 이들의 진심 가득한 이야기를 두 주먹 불끈 쥐고 읽어보자. 나는 한국어를 잘 모르지만 장재용이라는 훌륭한 산악인이 쓴 글 이라면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적인 산악인에 대한 그의 글은 훌륭할 것입니다. 그는 내가 아는 유일한 한국 등반가입니다. 그가 암벽을 탐험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산을 향한 그의 진심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에는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책을 온 마음으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알피니스트 도서의 발췌문

우린 모두 약간 돌았군.’ 이 말처럼 20세기 산악계는 누가 제대로 돌았는가를 놓고 벌인 거대한 ‘부은 간댕이 경연대회’였다. 대회는 각축장의 중심이 ‘높은 봉우리’에서 ‘어려운 벽’으로 바뀌면서 본격화된다. 물론 그 불은 앨버트 머메리가 당겼다. P. 59 그의 ‘어쩔 수 없다’는 말은 중의적이다. 그것은 누군가에겐 포기의 의미로 쓰이지만, 누군가는 간절함으로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말하기 좋은 도전이나 섣부른 희망으로 꿈을 이루는 자는 없다. 꿈을 이룬 자들의 길은 하나다. 자신이 보기에 그 길 말고는 가야 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 길 저 길 갈 수 있는 사람은 길 끝에 닿을 조난자와의 최단 거리인 ‘아메리칸 다이렉트’ 루트로 오르면 구조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었지만, 드휴 서벽의 악명을 알기 때문에 누구도 ‘아메리칸 다이렉트’로 오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자존심 높은 프랑스 산악가이드에게 게리 해밍은 말한다. ‘이 벽은 내가 잘 안다. 정상부에서 하강하는 방식으로는 구조가 불가능 일상이라는 것이 존재를 갉아먹는 중에 우리의 허벅지 근육은 얇아지고 화는 늘어난다. 자식들은 그 와중에 잘도 커가고 벌려 놓은 살림은 구질구질하다. 잡동사니들은 제 자리를 찾지 못할 만큼 여기저기 흩어져 나를 비웃는다. 찾아오는 사람은 갈수록 뜸하고, 찾아가는 사람도 점점 없어진다. 스승은 없고 친구는 멀다. 불안과 걱정은 쌓여  우리는 북극성에 닿을 수 없다. 하지만 북극성은 나침반 의 끝을 떨리게 한다. 닿을 수 없지만 내 삶을 떨리게 만드는 북극성 하나를 삶에 상정하는 일은 지루한 삶을 중단시킨다. 계획은 사무적이고 목표는 가깝고 목적은 전략적이다. 꿈은 어떤가, 손에 잡히진 않지만, 가슴 뛰게 만든다. 내리막길, 하강의 시기에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세상에 쫄지 않기 위해 산으로 간다. 산으로 가서, 커다란 지구 짐승의 등짝을 걷자. 풍뎅이 날개처럼 반들반들 윤이 나는 거대한 화강암 피부를 오른다. 저 아래를 바라보는 시야를 멈추지 말고 이어가면 산은 무한히 확장하는 우주로 우리를 데려간다. 지구를 버드뷰(Bird view)로 닿을 수 없는 오지에 닿아 의젓한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 산에서 같이 코펠 밥 먹는 사람들, 서로에게 고운 말할 줄 모르지만, 사달이 나면 제 몸을 던져 너를 살리고 우리를 살리려 덤벼드는 인간. 사지를 지나온 그들 사이로 흐르는 잔잔한 끈끈함, 산의 영혼 같은 모습. 영원하지 않은 세계에 단명할 인간이 보여주는 진심이다.